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말하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합을 할까, 따로 갈까. 지금 분위기는 각자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는 등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친노신당인 국민참여당도 전국 시·도당을 꾸려 내년 1월 17일 창당할 계획이다. 두 당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말한다. 특히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며 한나라당 당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내년 6월 2일 치러질 지방선거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은 선거에서 유효한 구호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사회세력 내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합', '진보대연합', '민주대연합' 등 연대의 논의가 활발하지만 두 당의 갈 길은 달라 보인다.
지난 20일 경남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행사가 있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마산에서 '2010 지방선거 출마(예상)자 1기 워크숍'을 했고, 국민참여당 경남창당준비위원회는 창원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했다. 이날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천호선 창당준비 상임부위원장이 두 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는 차이가 분명했다. 더구나 함께 가기는 어려워 보였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사이비 친노'라는 강도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천호선 부위원장은 '저급한 논쟁에 대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지난 20일 열린 민주당 경남도당 2010 지방선거 워크숍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석 지방선거기획단장은 내년 지방선거 목표는 '호남+수도권+알파+1'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알파는 대전, 충남, 충북, 강원, 제주 중에서 3곳은 이겨야 하고, 내년 선거 승패는 영남권에서 최소 1곳 광역자치단체장 이겨야 한다"라며 "부산 다음으로 경남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권특별기구를 만들어 총력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신당으로 불리는 국민참여당 창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미 열린우리당 실험에서 일단락됐다. 지지기반이 같은 정당이 따로 가는 것은 잘못"이라며 "결국, 같이 갈 것이면서 내년 지방선거 후 지분을 얻겠다는 것은 나쁜 생각이다. 지방선거 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이비 친노', '사이비 노무현 계승'이라고 몰아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판판이 싸워서 깨졌다. 호남당, 김대중당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원칙을 지킨 것"이라며 "두 대통령 뜻은 민주당 간판으로 영남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참여당 생각은 다르다. 민주당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독자노선을 강조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부위원장은 "지역주의 극복하려면 새 당으로 부응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방선거 후 지분을 얻으려는 것'이나 '민주당 간판으로 영남을 돌파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저급한 논쟁, 주장이다. 맞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창원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경남창당준비위 사무실 개소식에서 인사를 하는 천호선 부위원장.
천 부위원장은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것은 선택을 했지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차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지도자 중심 폐쇄적이다. 당원과 전문가 토론이 시작됐는데 민주당보다 진보적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독자노선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지방선거 방침에 대해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모두 출마라며, "지역독점 돌파구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남과 호남에서 지역독점을 깨는 것이 제1목표이며, 선거는 정당의 성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원칙은 끝까지 가는 것"이라며 "영남에서 목표는 지역독점구도를 무너뜨리고 최소 제2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에서 논의가 시작된 선거연합, 진보대연합, 민주대연합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정확한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복지·환경·교육 등 정책 연합이 돼야 하고 균형발전을 지켜내야 한다는 합의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독점 구도 없는 곳에서는 한나라당과 맞서는 반MB연합 열어놓고 주도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과 연합 배제할 수 없지만 고려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기기 위한 연합이어야 한다. 연합해서 승리할 정도라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라며 "사전에 연대의 원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호남에서는 두 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호남에서 민주당 석권을 이야기했고, 천호선 부위원장은 영호남 지역독점을 깨겠다고 했으니.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 사무실 개소식날 고사상. 노사모 희망돼지가 상에 앉았다.
천호선 부위원장이 말하는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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